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간호학과 오지 마세요? 🧐

2024. 8. 3.

다른 웬만한 과들처럼
간호학과도 오지 말라는 의견이 꽤 많죠 ㅎ-ㅎ

사실 저는 그런 말을 볼 때마다 묘한 거부감이 들었습니다.
대학을 다녀보면 혹시 이 거부감이 사라질까 했는데
오히려 더 커지더라구요

물론 제가 저희 학과를 좋아하게 된 것에는 적성이 잘 맞는 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.

자기 전공과 잘 맞는 사람이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으니
그 많은 분야에서 전부 ‘오지 말라’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.ㅎㅎ

만약 고등학생이 저한테 간호학과에 원서를 넣을 거라 말한다면 저는 이유를 물어볼 것 같아요.

아무래도 저희 과는 취업이 잘 되는 과로 유명하다 보니 이걸 이유로 진학을 희망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.
안타까운 일이죠…😅

취업 하나만 보고 갈 만한 과는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해요.

지금 간호대의 상황처럼,
외부 변수로 인해 취업마저 어려운 시기가 찾아온다면?
또 학점, 토익, 봉사만 믿고 다른 스펙 준비를 안 해놨다가
나중에 임상을 벗어나고 싶어진다면?

인생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데
내 마음이나 적성 바깥의 요소에 젊은 시절을 걸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.

여튼 저는 간호학과에 온 걸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다행이라 느끼는 중이에요.

저도 처음부터 여길 좋아한 건 아니었지만…

대학 생활을 하면서 공부뿐만 아니라 나를 알아가는 시간(독서, 일기, 친구들과의 삶에 대한 대화)을 많이 가졌는데,
이 과정에서 내 특성이 간호학이라는 분야와 잘 맞는다는 걸 깨달았어요.

이렇게 전공과 나의 연결고리를 찾으니까
이 분야에서 내가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지가 기대되더라구요!



간호학과는 취업 말고 다른 것들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에요.

배운 지식이 실생활에서 바로바로 눈에 보이고
동기들이랑 오래 붙어있다 보니 보통의 대학 생활에서 생기는 것보다 좀 더 깊은 유대가 쌓였어요.

이 많은 사람들이 졸업 후 나와 가까운 분야에 몸담는다는 것도 든든하고
시간표가 다 짜여있어서 수강신청 거의 안 해도 된다는 점도^^..

그래서 저는 간호학과 오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ㅎㅎㅎ

혹시 다른 사람들의 반응 때문에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요 😸